반드시 아이만의 때가 올 거예요!

by 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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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아이만의 때가 올 거예요!

 - 유년 시절, 활발하고 동작과 행동이 컸지만 타인에게 피해 주지 않아 ADHD 인지 부족
 - 산만하고, 물건을 잘 잃어 버리고, 횡설수설하는 성격 모두 내 탓인 줄 알고 자책 많이해
 - 아이에게 지속적이고 반복해서 ADHD 증상으로 의심 시그널이 나타나면 병원 진단 받아야
 - 인스타툰을 시작한 것도 ADHD 인식을 높이고 조기 치료를 받게 하는 것이 목표

 

 

이번 인터뷰는 ADHD 인스타 툰으로 1만 7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순키님을 모셨습니다. ADHD에 대해 스스로 많은 공부를 하고 있으며, 그 내용들을 인스타툰으로 이해하기 쉽게 연재해 많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여아 ADHD 경험담과, 성인 ADHD로 일상과 조화를 이루며 잘 살아가는 방법을 함께 만나 볼까요? ​

 

 

Q. 순키님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인스타툰을 그리고 있는 순키입니다. 17,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ADHD에 관한 인스타툰을 그리고 있으며 관련 영상을 올리고 있습니다. 현재 20대 후반이고 글로벌 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평범한 회사원입니다.

 

대학교는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전문직인 노무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지만, 노무사로써 커리어를 쌓고 있지는 않습니다. ​

 

Q. 성인이 된 후 진단을 받으셨는데, 어릴 때 조용한 ADHD셨나요?

 

아뇨. 목소리가 크고 학교 복도를 뛰어다니면서 보통 여학생들에 비해 약간 과했지만 과잉 행동으로 주변에 특별한 피해를 주지 않았어요. 그래서 외향적이고 활달한 아이, 친구들을 좋아하는 아이였습니다. 어린시절을 스스로 돌아보면, 조울증이 있었고, 물건을 잘 잃어 버렸고, 머릿속에 생각이 매우 많았고, 한번 꽂히면 반드시 직성이 풀릴 때까지 해야 하는 성격이었어요. 남들에게 피해 안 주는 선에서 쎈 고집도 있었어요.

 

부모님도 저에게 특별한 질환을 앓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셨던 게, 제가 충동성을 겸비한 과잉 행동을 하지 않았고 심하게 내성적이지 않았기 때문일 거에요. 물론 물건을 잘 잃어버려서 부주의한 성격을 가졌다고 생각하셨고 걱정하셨을 거에요.

 

저 역시 자라면서 이런 저의 부주의함과, 이 부주의함을 드러나지 않기 위해 스스로 많은 노력을 했던 것들을, 모두 제 탓이라고 여기면서 자책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

 

 

Q. ADHD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님 중에서는 아이의 학습 부진을 걱정하는 부모님이 많습니다. 순키님은 공부를 잘하셨던 것 같은데 비결이 있으세요?

굳이 구분하자면 저는 고지능 ADHD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ADHD를 겪는 분들이 모두 산만하고 한 자리에 못 있는다고 학업 성적이 뒤쳐지는 것은 아니예요. ADHD는 산만한 특성이 있지만, 원하는 분야에 대해서는 집중력이 매우 높습니다. 

 

그래서 그 특정 분야가 공부와 매칭이 되는 아이라면 매우 잘 할 거에요.

 

저 역시 공부를 잘하고 싶어하고 좋아해서 잘 하게 된 것 같아요. 부모님이 특별히 공부를 강요하시지는 않았습니다. 경쟁심도 많아서 다른 친구들보다 잘하고 싶어하고 사회에서 말하는 성공 기준에 도달하고 싶어 했어요.

 

노력을 많이 했고, 노력에 비해 성적이 잘 나오는 편은 아니었어요. 중학교 때는 10등 정도 했고, 계속 공부 방법을 고쳐나가고 저만의 공부법을 찾아 나가면서 성적이 많이 좋아졌던 케이스였습니다. 중학교 때까지는 반에서 10등 정도 성적을 유지하다가 고등학교 때 저만의 좋은 방법을 잘 찾아서 집중하게 되면서 고3 때 전교 2등까지 올라가면서 서울 상위권 대학에 진학했어요. 대학생일 때는 전문직 시험을 그 해 최연소로 합격하기도 했어요.

 

저는 공부를 친구들과 함께 도서관에서 했어요. 집에 혼자 공부할 때 불안을 느꼈기 때문이죠. 구립 도서관에서도 개방형 열람실을 이용해 자리를 자주 옮겨 가며 공부했어요. 자리에서 자주 일어나서 리프레시 시간을 가졌고, 하루에 한 과목만 집중적으로 공부하기 보다 여러 과목을 두루 공부했습니다. ​

 

​출처 : 순키 인스타그램 @soonki_toon

 

 

 

Q. 남자아이보다 여자아이의 ADHD는 왜 발견이 어려울까요? 부모님들이 어떤 부분을 관심을 갖고 눈여겨 봐야 할까요?

 

여자아이 중에는 조용한 ADHD가 많은 편이고, 충동적 과잉 행동이 없으니 그냥 아이의 부주의함으로 돌리기 쉬워요.

 

사람마다 증상이 다르지만, 저의 경우를 보태어 말씀드리면, 아이가 남들이 안 하는 실수를 할 때 눈 여겨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 실수가 얼마나 반복적이냐, 지속 되냐도 따져 보면서 병원 진료를 결정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 어릴 때 물건을 참 잘 잃어 버렸습니다. 보통 일반적으로 잃어버리는 수준을 넘어서 '이걸 두고와?' '이런 걸 잊다니!' 하는 것들이 있었어요. 예를 들면 놀이터에 책가방을 두고 집에 온 적도 있고 여행을 가도 항상 뭘 잃어 버리거나 두고 오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매번 다녔던 길도 헤매거나 늦게 도착할 때도 꽤 있었어요. 또 제 방이 늘 어질러져 있었는데, 방에 둔 물건도 어질러져 있어서 잘 못 찾거나, 다른 데 두고 잊어버리는 경우도 많았어요.

그 외에 아이의 말이 항상 두서가 없고 횡설수설하거나, 남의 말을 진득이 끝까지 못 듣고 자르고 자기 이야기를 장황 하게 늘어 놓는 것도 증상이기도 해요. 이런 증상들이 꾸준히 보이면, 아이를 질책하지 마시고 혹시 ADHD는 아닐까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

 

 

Q. 손톱 물어 뜯기 등 ADHD 아이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또 다른 습관이 있을까요?

 

ADHD는 도파민이 낮기 때문에 다리 떨기, 머리카락 뽑기 등 자극을 주는 행동을 즐겨합니다. 불안 강박이 있고 틱이 있는 친구도 있습니다. 

완벽 주의와 불안은 ADHD의 주요 증상 중 하나입니다. ​

 

 

Q. ADHD를 겪는 아이들과 부모님께 꼭 해 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부탁 드립니다.

 

우리 아이에게 ADHD가 의심된다면 빠르게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고 치료를 받으시길 추천 드립니다. 아동 ADHD는 조기 발견이 치료에 매우 중요하고 치료 효과가 매우 좋은 편입니다. 성인이 되고 나이가 많아질 수록 치료가 어렵습니다. 또 성인 ADHD가 될때까지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없었다면, 이미 아이의 자존감은 많이 낮아져 있을 것이고, 본인의 부주의를 감추기 위해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 있을 겁니다.

 

부모님들은 ADHD 진단과 치료로 아이에게 너무 일찍  낙인을 찍는 건 아닐까, 약물을 쓰는 것에 대한 막연한 걱정과 두려움이 있으신 것 같아요. 또 '내 아이가?' 하는 부모님의 자존심 때문에 병원에서 검사 받는 것조차 망설이는 분도 더러 계시기도 하죠.  

 

ADHD의 조기 개입과 치료를 통해 아이의 마음에 평화와 행복한 인생에 도움이 된다는 관점으로 접근하시길 바랍니다. 또 ADHD는 유전일 확률이 매우 높은 병이기도 합니다. 아이를 단순히 책망하고 걱정하기 보다, 이 모든 모습도 사랑하는 아이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여 주시고, 치료와 아이 마음 챙김에 집중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Q. 성인이 되어 ADHD 확진을 받으셨는데,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 봐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있을까요?

 

인스타그램 등으로 외국 릴스를 즐겨 보는데, 우연히 ADHD관련 콘텐츠가 추천에 떠서 봤어요. 전부 제 이야기였습니다. 한꺼번에 여러 일을 하고, 끊임없이 말을 계속하다가 갑자기 조용해지고, 대화 중 못 참고 끼어들고, 뭐든지 쉽게 질리고 ,부주의한 것 등이었어요. 그렇게 정신과에 전화 해 ADHD 검사 목적을 말하고 예약을 한 후 방문했습니다. ​

 

 

Q. 인스타툰을 그리게 된 계기나 목표가 있을까요?

 

제가 공부한 내용들을 공유하자는 생각이 있었고, ADHD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2018년 기준 국내 성인 ADHD 환자는 4.4% 약 80만명으로 추정됩니다. 이 중 실제 치료율은 약 1.52%에요. ADHD에 대한 인식이 더 높아져 더 많은 사람들이 치료 받기를 희망합니다. ​

 

​출처 : 순키 인스타그램 @soonki_toon

 

 

Q. ADHD 진단 후 요즘 생활은 어떠세요? 행복하신가요?

 

병을 진단 받은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매우 혼란스러웠어요. 약물치료와 상담, 환경변화를 통해 점점 나아지고 있어요. 특히 ADHD 진단을 받고, 건망증, 산만함 등 조절이 어려운 게 내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뭔가 보상 받는 기분이었어요. ​

 

 

Q. 앞으로 개인적인 커리어나 목표, 꿈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저는 하루 365일 어디 가고 싶다고 생각 하는 사람이에요. (웃음) 여행을 참 좋아합니다. 스무 살 때부터 22개국을 여행했어요. 해외를 다니며 정기적인 수입이 있는 사람이면서 즐겁게 사는 것이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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